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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샐러리맨 이야기

인연 - 10

커튼이 바람에 날릴 때마다 비추는 햇살에 눈을 떴다.

오랜만에 늦은 밤까지 마신 술이 늦은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병수의 뒷머리를 잡아끌었다.

'아, 머리 아퍼.. 오늘 연락 하라고 하셨지..'

아침일찍부터 구립에 나온 지연은 사람들이 열람실로 들어 올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있다.

'무슨 관계일까?'

지연의 손엔 손 땀이 묻은 하얀 명함 한 장이 들려있다.

지갑속에 있어야 할 명함이 없다.

'아!'

짧은 탄성이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이미 종결된 사건의 전모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지하철에서 명함을 꺼내 보고는 습관처럼 보던 책에 끼워 넣었고 그대로 반납을 해버린 터였다.

황급히 옷을 걸치고 나와 구립으로 가는 마을 버스를 탔다.

다리도 걷기에 크게 불편이 없을 만큼 좋아져있었다.

햇살은 따가웠지만, 등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선선했다.

뛰 듯 걸어 들어간 열람실에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아! 있다.'

'아! 왔다.'